상장 첫날 시총 711조 찍은 ‘이 중국기업’,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긴장하는 이유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시가총액 711조 원을 기록하며 중국 본토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466% 급등한 결과로, 올해 아시아 증시 최대 규모이자 중국 반도체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로 기록됐습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 3강 체제에 변화가 생길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CXMT는 어떤 기업인가
CXMT는 2016년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시가 주도한 국책 프로젝트로 출범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입니다.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모두 직접 수행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 구조를 갖췄습니다. 설립 후 9년간 적자를 이어오다 2025년에 처음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 1분기에는 매출 11조 200억 원, 순이익 7조 160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CXMT는 세계 4위 D램(컴퓨터·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약 8%로,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3% 수준에서 빠르게 확대됐습니다.
상장 첫날 급등, 세 가지 배경
CXMT 주가가 상장 첫날 큰 폭으로 오른 데는 몇 가지 요인이 겹쳐 작용했습니다. 첫째,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슈퍼사이클 국면에 상장 시점이 맞물렸습니다. 둘째, 실제 유통 가능한 주식이 전체의 6.73%에 불과할 만큼 물량이 적었던 반면, 개인 청약 경쟁률 212대 1, 기관 경쟁률 570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수요가 몰렸습니다. 셋째, 중국 정부가 육성한 반도체 자립 프로젝트라는 상징성도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런 급등이 반드시 긍정적으로만 해석되지는 않습니다. 블룸버그는 공모가가 지나치게 낮게 책정된 결과라는 시각에서 이번 상장을 사실상 실패로 평가했습니다. 회사가 확보했어야 할 자금이 상장 이후 시장으로 넘어갔다는 지적입니다. CXMT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생산라인 증설과 D램 기술 고도화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노무라증권은 이를 바탕으로 2028년 CXMT의 시장 점유율이 18%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국내 증시와 메모리 3강에 미치는 영향
CXMT 상장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하며 코스피 지수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같은 시기 뉴욕 증시에서도 메모리 반도체 경쟁 심화 우려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주가가 동반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 약세로 이어졌습니다.

국내에서는 CXMT의 영향력을 두고 상반된 평가가 나옵니다. 서버·PC용 범용 D램 시장에서 CXMT의 점유율 확대 속도가 빨라, 국내 메모리 업종 전반의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반면 고대역폭메모리(HBM) 양산 경쟁력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기술 격차가 3년 이상으로 평가돼 단기간에 추월은 어렵다는 반론도 함께 나옵니다.
국가가 주도하는 기업의 대형 IPO가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는 반도체뿐 아니라 배터리, 태양광 등 다른 산업에서도 반복돼 온 흐름입니다. CXMT 사례 역시 이런 큰 흐름 속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범용 메모리 시장의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만큼, 반도체 관련주나 관련 상품에 관심 있는 투자자라면 CXMT의 고성능 메모리 영역 진입 속도를 주요 변수로 참고할 만합니다. 다만 투자 판단은 개인의 상황과 목표에 맞춰 신중하게 내려야 합니다.
*본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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